찌는 듯한 한여름의 무더위는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합니다. 이런 날에는 시원한 바다나 계곡을 찾아서 그늘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고 싶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함으로 더욱 지치게 만들지만,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면 잠시간의 서늘함은 무더위로 인한 피로와 무기력을 잊고 다시 활동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그런데... 보통 성질이 찬 메밀로 냉면을 만드는 것으로 알았는데 모밀 냉면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메밀 냉면과 모밀 냉면은 뭐가 다를까요? 또, 메밀 소바 간판도 보입니다. 먹는 방법은 다르다손 치더라도 어떤 것을 먹어야 제대로 먹었다고 소문이 날지 고민해본 적 없으신가요?

 

또, 메밀(도정곳, 생것)은 무려 100g당 345Kcal(농촌진흥원 식품성분표 DB)의 높은 칼로리로 보통 한 끼 식단보다 나을 것이 없는데 왜 다이어트 식으로 알려져 있는 것일까요?

 

 

 

우선 메밀과 모밀의 차이부터 보겠습니다.

 

메밀은 흔히 알고 있는 그것인데 모밀은 뭘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밀과 모밀은 같은 것입니다. 메밀의 옛 이름이 모밀로써 현재 잘 알려진 이효석 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의 원제는 "모밀꽃 필 무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메밀로 정해진 것일까요? 이 것은 표준어 규정에 의하여 모밀을 버리고 메밀을 표준으로 택하였다는 이유밖에 없습니다. 즉 메밀은 표준어이고, 모밀은 메밀을 이르는 함경도 방언으로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모밀냉면은 잘못된 말일까요? 브랜딩을 위하여 굳이 옛말을 고집하는 경우도 많음으로 모밀냉면이라고 해서 크게 잘못되었다고는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건 메밀입니다.

 

 

 

조금 더 나가서 소바는 뭘까요?

 

메밀의 옛 이름 모밀은 밀인데 모가 났다는 의미에서 모가 난 밀, 모밀이 되었습니다. 모밀은 그 형상이 검고 삼각형 또는 사면체 등으로 말 그대로 모가 난 것처럼 생겼습니다.

 

메밀은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까지 전파된 곡물로써 일본어 소바무기(소바: 각 + 무기:밀)에서 소바로 형태가 굳어진 단어로 보고 있음으로 메밀 = 모밀 = 소바가 되겠습니다.

 

 

 

메밀과 냉면

 

메밀은 식죽 목 마디풀과 메밀 속에 속하는 벼목이 아닌 곡물로써 서늘하고 습한 기후와 척박한 토양에서도 생육이 양호하고 병충해에도 강하고 또 파종 후 60여 일이면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산간지방에서 많이 재배하여 먹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강원도 평창이 유명하지만 사실 메밀 공급량 30% 정도는 제주도에서 출하되고 있습니다.

 

 

메밀은 식감이 거칠어 밥을 지어먹는 데 사용하기보다는 주로 면을 뽑아서 삶아먹는 용도로 사용하였습니다. 이 점에서도 메밀은 글루텐이 낮아 메밀로만 국수로 만들경우 뚝뚝 끊어지는 마치 묵으로 국수를 만든 것과 같아서 예전에는 귀한 밀을 대신 하여 밀의 양을 늘리기 위한 용도로 섞어서 사용하였으며, 현재 강원도 지방에서는 메밀전병, 제주도에서는 빙떡 등의 음식으로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 들어서는 이러한 열등 곡물인 메밀이 그 효능이나 성질 등으로 인하여 메밀면을 만들 수 있는 정도로 전분을 섞어서 사용하여 냉면을 만들어 먹게 되었고 오히려 밀보다 메밀이 더 귀하게 되었습니다.

 

 

또, 냉면과 관계하여서는 메밀은 생육기간이 짧아 거의 사시사철 수확할 수 있으나 여름철의 경우 특히나 글루텐이 낮아 식감이 나쁠 수밖에 없음으로 가을 또는 겨울에 나는 메일을 상급으로 보아 가을, 겨울 냉면을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고열량 다이어트 영양식 메밀?

 

메밀 또는 모밀냉면을 다이어트식으로 광고하는 것 보신적 있으신가요? 또는 메밀소바가 다이어트 식으로 추천되는 경우는 보신적 있으신가요? 위에서 잠시 보았듯이 낮은 열량이 아님에도 왜 다이어트 영양식으로 메밀이 거론되는 걸까요?

 

이 것은 혈당 상승률을 수치화한 GI 수치가 낮기 때문입니다. GI 수치가 높을수록 혈당 상승률이 높아 GI 수치가 높은 음식을 살찌기 쉬운 음식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며, 또, 메밀에는 비타민 B 복합체와 무기질이 풍부하여 건강식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메밀냉면이나 모밀냉면이나 같고 또 먹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으나 소바 역시도 같은 종류이며, 메밀국수 또한 유사한 식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GI수치가 낮고 영양소도 많으니 다이어트 중이시더라도 시원한 메밀냉면, 모밀냉면, 냉소바 등 아무거나 드시고 싶으실 때 드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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